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주간증시전망] 12월 FOMC 앞두고 ‘숨고르기’ 주간…中 방역 상황도 관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지난주(11월 28~12월 2일) 코스피지수는 전주보다 3.53포인트(0.14%) 내린 2434.33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30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르면 12월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할 수 있다”고 발언하자 주식시장은 곧바로 반등했지만, 한국 경제의 주요 성장 동력인 수출이 심하게 감소했다는 소식에 달러화가 재차 강세를 나타내자 상승분을 반납했다.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달러 가치의 움직임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인사들의 발언에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증시는 반등했고, 강(强)달러가 재개되면 증시는 다시 약세를 보였다. 그나마 달러 강세 현상은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었다. 12월 들어 미 달러 대비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은 4개월 만에 1300원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5000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총 5362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1639억원), 두산밥캣(900억원), 기아(648억원) 순으로 많이 사들였다.

조선비즈

2일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주(12월 5~9일) 증시는 13~14일(현지 시각) 예정된 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관련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증시 등락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코로나 방역 상황과 주요국의 경제지표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연준 의장이 12월 FOMC에 대한 힌트를 제시한 만큼 물가상승률이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지 않는다면 투자자들은 당분간 연준 정책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번 주 코스피지수는 2450~2540 범위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했다.

◇ 긴축 속도는 확인…관건은 경제 상황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30일 미국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 연설에서 “이르면 12월에 기준 금리 인상 속도가 조절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12월 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대신 ‘빅스텝’(0.5%포인트)으로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앞서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난 6월부터 11월까지 4회 연속 금리를 0.75%포인트를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이 발언에 미국 증시는 큰 폭 올랐다. 하지만 코스피지수는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미 통화 긴축 속도가 완만해질 것이라는 전망은 긍정적이었지만, 한국 경제의 주요 성장 동력인 수출이 11월 큰 폭 감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2월 FOMC를 앞둔 이번주에도 경제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 발표에 증시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주 5일에는 유럽의 10월 소매판매지수와 미국의 10월 제조업수주, 11월 미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지수가 발표된다. 6일에는 미국의 10월 무역수지가 발표가 예정돼 있고, 9일에는 중국과 미국의 11월 생산자물가지수가 발표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긴축 속도 조절은 어느 정도 기정사실화됐다”며 “최종금리 수준과 미국 경기 방향성으로 관심이 옮겨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이미 금융시장에 반영됐다는 의견도 있지만, 아직 금리 인상의 부작용은 본격화되지 않았다”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고, 안전자산 수요 때문에 달러 가치 하락도 제한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조선비즈

2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과잉 방역 논란 中…리오프닝 가능성에 주목

중국 당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에서 후퇴하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 경제와 위안화 움직임에도 주목해야 한다. 중국 베이징과 광저우, 충칭 등 대도시 방역 당국은 최근 잇달아 방역 수준을 완화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달러 약세에 연계된 주가 상승세 지속에 한계가 느껴지는 단계에 도달했다”면서 “추가로 증시가 반등하려면 다른 요인이 필요한데 현재 유일한 잠재력은 중국의 위드 코로나 전환”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중국의 위드 코로나 전환이나 이에 따른 리오프닝을 기대하기는 아직 성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류진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관건은 중국 내 코로나 상황”이라면서 “집단면역에 도달하거나 방역 정책이 ‘위드 코로나’ 국면에 도달할 때까지 예상되는 반정부 시위와 이에 대한 강경한 대응, 코로나 사망자 수 급증은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시기를 상당히 늦출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달 또다시 은행 지급준비율(통화 정책 완화)을 낮췄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25일 은행 지급준비율을 0.25%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는데, 이번 지준율 인하로 중국 금융권의 평균 지준율은 7.8%로 하락했다. 중국은 코로나19 충격을 대비하기 위해 2020년 1월부터 총 일곱 차례에 걸쳐 지준율을 낮췄다. 지준율을 인하하면 시중은행에 예치해야 하는 현금 비율이 줄기 때문에 시장에 유동성이 공급되는 효과가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인민은행이 지준율을 낮춘 이유는 경기 둔화를 선제적으로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며 “최근 중국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세가 강해지면서 경기가 강하게 흔들리고 있는데, 정치적 판단에 따른 과도한 봉쇄로 생산과 소비가 중단되면서 경제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제로 코로나 정책 기조가 당분간 바뀌지 않을 것이므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도 계속될 것”이라며 “이는 글로벌 수요 부진 우려로 이어지면서 달러에 대한 선호도를 높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효선 기자(hyosun@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